양심 없는 쾌락에
영혼이 일그러졌다
글을 적는 행위가
부끄럽다
빙하가 녹는 것을
고드름이 녹는 것에
비유한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는 물이
한방울씩
똑 똑 떨어지지만
어느 시기 고드름이
뚝 하고 떨어져
금세 모두 녹게 된다는 것
국토균형발전이냐
서울도시국가로의 변환이냐의
양 갈래 선택지를 두고
(물론 내가 선택한다고
달라질 문제는 아니지만)
나는 내심 국토균형발전을
꿈꾸어 본다
서울 집중은 곧
지대의 상승이요
출생률 저하와 같다
부동산 값이 만약 거품이라면
그것은 언젠가 꺼질 것이며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나야 나라 살림에 대해
경제에 대해 모르지만
법적으로는 개인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근본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불가능한 체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부동산에 대해서 논하는 사람은
수원 이남으로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동탄은 퐁퐁남이라는
모욕적인 딱지가 붙어있는
도시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그리고 그곳을 고향으로 하는
출생아들이 많다는 것은
결정되지 않은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은
실현될 수 없는 일인 걸까
젊은이들의 또다른 신도시
젊은이들의 새 문화가 들어설 수는
없는 걸까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고
문화가 없고
교육이 없고
교통이 없고
놀이터가 없고
병원이 없다 하고
비어 있는 부동산이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의 나라이므로
사람에게 어디에서 어떻게 살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어진 자유와 무관하게
영종도의 국제공항은 언젠가
태풍이 부는 날 한두 차례
물에 잠기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그 공항이
그 뒤의 김포공항도
이용불가능하게 될지 모른다
한편 청주에는 조그만 국제공항이 있다
사람이 한번쯤 꿈꾸어도 좋지 않겠는가
내국인과 외국인이 어울리는
창조의 도시 청주
교육의 도시 청주
우리 시대에는 새 땅을 찾아 이주하여
그곳을 실리콘 밸리와 같은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내는
젊은이들의 카르텔은 없는가
행정수도로 기능하는 세종
세종시에 들어선 외교부
각국의 대사관들
계룡대의 국방부
내 눈에는 그것들이 보인다
새날이 오기 전에
극심한 아픔이 온다 한다
아마도 서울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