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도 우주가 있음


밤의 바다를 보고 알았지


방파제 끊어진 곳에 맨발을 담궈


흰 발이 떨어지는 곳


거기에 가라앉고 가라앉다


마지막엔 중력이 0이 되어버림


그 바닥에는


순간이 박제되어 있음


순간이란 파노라마 같은 것


과거가 일제히 현현하고


미래가 일제히 사라지는


불꽃, 영원


내 얼굴을 비추어 나는 알았지


일렁이는 빛, 오징어 배 떠 있는


여름의 밤 검은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