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인 손가락이 잘려나갔다는 기사
현장을 가득 채웠을 비명과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했을 소음 사이에 
잠깐 정체돼 있었다
괜히 손가락이 이상해서 접었다 펴보고

유서 안에 언급된 나는
톱니를 지독하게 굴려서
마디마디를 분쇄한 사람인 것처럼 떠들썩했고
꼭 내가 행복하게 살면 안 되는 사람인 것처럼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랬는데
이제 모르는 척해야 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ㄱ과 ㄴ이 맞물려 돈 것 밖에는 없는데 
부서지려나

컨베이어 벨트를 모르는 화자를 만들어낸
시인의 머리가 잔뜩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시큰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