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

마땅히 흘러갈 것이었기에
붙잡지 않고 내버려 뒀네
그것이 비록 사랑일지라해도

마땅히 멀어질 것이었기에
붙잡지 않고 내버려뒀네
그것이 비록 우정이라해도

바람은 불고 비는 내려와
추적추적 처마 밑에 쌓여가는데
무슨 연유로 저 바람들을 돌려 세울까

바람은 불고 비는 내려서
먼 길에서 오신 손님 하나 없는데
근사한 밥상을 차려서 먹네
자신에 대한 호의리라 여기고
허겁지겁 먹어치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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