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바람에 불려 가고>

작은 바람이 귓가로 와선 속삭이네
바람에 떠내려가는 시가 되고 싶다고
그런 시를 지어 달라고

흐르는 물을 보며 시를 지었더니
물과 함께 흘러가 버렸네

작은 바람이 내게로 와 다시 한 번 속삭이네
흘러가는 시가 되고 싶다고

대나무 사이를 거닐다
바람에 대나무들이 잎과 함께 속삭여
이때다 하고 시를 지었네
맞춤했는지, 작은 바램은
더는 날 찾아오지 않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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