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비오는 날, 하늘의 구멍 난 틈으로
볕들이 일제히 쏟아지는데
내 선 곳이 온전치 않아
바닥이 물렁한 곳에 집을 지었네

사랑하는 임과 함께 살리라 다짐하며
곳간을 차곡차곡 채우던 중
임의 마음 한편 달빛에 비친걸 봤다네

임의 맘에는 틈이 있어
내 사랑 전부 줄줄 세어버리고
이젠 사랑도 아니되었네

밝아온 달이 내게도 기울기에
손사래 치며 내 그림자 보여주길 꺼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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