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바람에 흘러간 구름소리처럼
바다를 배회하는 빙산 조각처럼

아무도 듣지 못할 노랫소리
네게 불러 주려는데
노래에 굶주린 자는 없고
글이 가득 찬 자만 한가득

시월에 어느 날
창백한 도화지처럼
펼쳐진 하늘 아래

물감을 들고서 벌겋게 울음이 스쳤다네
점을 찍기도 전에 노을은 완성되고
벌겋게 울어놓은 세상 아래

구름이 바람에 흩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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