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이제 영원히 가라앉으며
널 떠받치곤 했던 기억들
노곤히 물속에 떠있다

난, 서서히 구름을 지나
하늘로부터 난 몸
바닷속을 배회한다

누구에게도 밉보이지 않았던
겨울날의 빗방울
가라앉는 세계 위에 우뚝
우두커니 첫 빗방울이 되어 흐르고

기억 못 할 바닷속에선
바닥 속의 심연에 내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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