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탄(慨歎)
존 미네르의 개탄.
그러한 이름을 가진 그림 앞에는 한 마법사와 시종이 서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소풍나온 노인과 아이같아 보일수도 있지만, 마법사는 노인이라기엔 너무 젊었고, 시중은 아이라기엔 너무 성숙했다.
참으로 기묘한 한쌍이다.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
그러던 중, 마법사가 먼저 시종에게 말을 건냈다.
"어... 기괴하다? 잘 모르겠네요."
시종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장 대답했다.
"킥!"
마법사는 시종의 반응이 귀엽다는듯이 작게 웃었다.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시종은 썩 불만인듯 했다.
늘 자신을 어린아이처럼 여기는듯한 저 표정과 웃음소리는 시종에게 있어 꽤나 거슬리는 것이었다.
"그래.. 보통의 평민들은 모두 그렇게 대답하지. 아니, 정확히는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이라고 하는게 옳겠구나."
마법사는 애처로운 눈으로 그림 속 사내를 들여다 보았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쥐어잡으며 울부짖는 사내의 모습.
배경은 온갖 어둡고 부정적인 색이 뒤섞여 혼돈을 자아냈다.
"사실 저 그림은 해석이 꽤나 엇갈리는 작품이란다, 예술을 진정으로 즐긴다고 말하는 자들은 그림, 그 자체보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더 중요시 하거든."
마법사의 말에 시종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당연한 것이었다.
당장 내일 먹을 빵값부터 구해야하는 하층민들에게 예술이라는 단어가 익숙할리가 있겠는가?
그들에게 그림이란 그저 비싼 종이에 더 비싼 물감을 덕지덕지 바른것이고, 조각상은 그런 그림을 돌로 만든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림 속 남자가 지옥에 떨어져 절망하고 있다고 말한단다. 다른 누군가는 남자가 씻지 못할 죄를 짓고 후회하고 있다 말하지."
시종은 마법사의 눈빛을 보았다.
어릴적 본,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던 눈.
시종은 그 시선에 대체 무엇이 담긴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런 의문을 표할 틈도 없이, 마법사는 말을 이어나갔다.
"공통적으로 모든 해석이 남자가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단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법사의 눈은 그림 속 남자에게서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저 남자는 알아버린거란다."
"무엇을요?"
"무엇이든지."
시종의 의문에 마법사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알아선 안되는... 아니, 차라리 알지 못하는 편이 더 좋았을 무언가를 말이다."
그 순간, 시종은 드디어 자신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어른들의, 그림속 남자를 바라보는 마법사의 눈에 담긴 것은.
다름아닌 동정심이었다.
'저 작은 꼬마도 언젠가는 우리처럼 살겠지?' 같은, 이미 겪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없는 동정이었다.
마법사또한 그 사실을 아는 것인지 이내 그림으로부터 눈을 떼었다.
"웃기는 일이지. 정작 저 사내가 어째서 저러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작품을 평가하다니."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느냐? 라고 마법사는 말을 덧붙였다.
"마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지식에 목 말라있단다. 그들 모두가, 지식을 위해서라면 뱀이 건내준 선악과마저 허겁지겁 먹어치우겠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
"이 세상엔 잘못 먹으면 탈나는 것들이 많단다. 그걸 명심하려무나."
"..네, 스승님."
시종은 갑자기 평소 찾지도 않던 미술관에 자신을 데리고 온 스승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 한명의 인간은 그저, 자신의 제자에게 만큼은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의 과오를, 너만은 되풀이하지 말아달라고.
도대체 스승님은 어떤 것을 알아버린걸까?
스승님은 무엇이 그리도 개탄스러우셨을까?
매우 궁금했지만, 제자는 그런 의문들을 스승에게 묻는걸 꾹 참았다.
그런 제자의 모습을 본 스승은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뒤돌아 미술관을 나갔고, 제자는 헐레벌떡 그 뒤를 쫒아갔다.
그가 내쉰 한숨이, 기쁜 안도의 한숨이었다는 것을 제자가 깨닫는건 아직 먼 훗날의 일이었다.
존 미네르의 개탄.
그러한 이름을 가진 그림 앞에는 한 마법사와 시종이 서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소풍나온 노인과 아이같아 보일수도 있지만, 마법사는 노인이라기엔 너무 젊었고, 시중은 아이라기엔 너무 성숙했다.
참으로 기묘한 한쌍이다.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느냐."
그러던 중, 마법사가 먼저 시종에게 말을 건냈다.
"어... 기괴하다? 잘 모르겠네요."
시종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장 대답했다.
"킥!"
마법사는 시종의 반응이 귀엽다는듯이 작게 웃었다.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시종은 썩 불만인듯 했다.
늘 자신을 어린아이처럼 여기는듯한 저 표정과 웃음소리는 시종에게 있어 꽤나 거슬리는 것이었다.
"그래.. 보통의 평민들은 모두 그렇게 대답하지. 아니, 정확히는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이라고 하는게 옳겠구나."
마법사는 애처로운 눈으로 그림 속 사내를 들여다 보았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쥐어잡으며 울부짖는 사내의 모습.
배경은 온갖 어둡고 부정적인 색이 뒤섞여 혼돈을 자아냈다.
"사실 저 그림은 해석이 꽤나 엇갈리는 작품이란다, 예술을 진정으로 즐긴다고 말하는 자들은 그림, 그 자체보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더 중요시 하거든."
마법사의 말에 시종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당연한 것이었다.
당장 내일 먹을 빵값부터 구해야하는 하층민들에게 예술이라는 단어가 익숙할리가 있겠는가?
그들에게 그림이란 그저 비싼 종이에 더 비싼 물감을 덕지덕지 바른것이고, 조각상은 그런 그림을 돌로 만든것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림 속 남자가 지옥에 떨어져 절망하고 있다고 말한단다. 다른 누군가는 남자가 씻지 못할 죄를 짓고 후회하고 있다 말하지."
시종은 마법사의 눈빛을 보았다.
어릴적 본,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던 눈.
시종은 그 시선에 대체 무엇이 담긴 것인지 궁금했지만, 그런 의문을 표할 틈도 없이, 마법사는 말을 이어나갔다.
"공통적으로 모든 해석이 남자가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단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법사의 눈은 그림 속 남자에게서 도저히 떨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저 남자는 알아버린거란다."
"무엇을요?"
"무엇이든지."
시종의 의문에 마법사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알아선 안되는... 아니, 차라리 알지 못하는 편이 더 좋았을 무언가를 말이다."
그 순간, 시종은 드디어 자신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어른들의, 그림속 남자를 바라보는 마법사의 눈에 담긴 것은.
다름아닌 동정심이었다.
'저 작은 꼬마도 언젠가는 우리처럼 살겠지?' 같은, 이미 겪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없는 동정이었다.
마법사또한 그 사실을 아는 것인지 이내 그림으로부터 눈을 떼었다.
"웃기는 일이지. 정작 저 사내가 어째서 저러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이 작품을 평가하다니."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느냐? 라고 마법사는 말을 덧붙였다.
"마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지식에 목 말라있단다. 그들 모두가, 지식을 위해서라면 뱀이 건내준 선악과마저 허겁지겁 먹어치우겠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갈증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다."
"..."
"이 세상엔 잘못 먹으면 탈나는 것들이 많단다. 그걸 명심하려무나."
"..네, 스승님."
시종은 갑자기 평소 찾지도 않던 미술관에 자신을 데리고 온 스승의 의도를 깨달았다.
이 한명의 인간은 그저, 자신의 제자에게 만큼은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의 과오를, 너만은 되풀이하지 말아달라고.
도대체 스승님은 어떤 것을 알아버린걸까?
스승님은 무엇이 그리도 개탄스러우셨을까?
매우 궁금했지만, 제자는 그런 의문들을 스승에게 묻는걸 꾹 참았다.
그런 제자의 모습을 본 스승은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뒤돌아 미술관을 나갔고, 제자는 헐레벌떡 그 뒤를 쫒아갔다.
그가 내쉰 한숨이, 기쁜 안도의 한숨이었다는 것을 제자가 깨닫는건 아직 먼 훗날의 일이었다.
글 써줘서 고마워. 문장의 흐름이 쉽고 귀여워. 단편이라기보단 장편의 한 부분인 것 같아. 나는 읽으면서 인물에 대한 묘사가 좀 아쉬웠어. 개인적으로 나이 있는 마법사가 "킥!"하고 웃는다는 게 좀 납득이 안 갔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아. 그리고 뭔가 현실적인 미술관이란 장소에 이질감을 주는 비현실적인 마법사와 종이 왜 등장했어야 했는지 좀 어리둥절한 점들이 있네.
평가 감사드립니다. 현대 미술관 사진은 소설속 배경이 아니라 글만 있으니 심심해서 하나 가져다 붙였습니다. 확실히 지금 보면 말씀해주신대로 마법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