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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밤에 빛이 들지 않게

우울을 겹겹이 포개 달빛을 가려보아도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빛은

가련한 생애에 미련 한 줌을 심어주네요

 

낡아 해져 구멍이 난 마음에 빛이 들어와도

뿌리 썩은 꽃은 아름답지 못하단 걸 알아요

우울함이 고인 웅덩이 위로 추락하는 행복은

그 순간마저도 행복하려나요

 

빛을 무릅쓰고 달이 보고 싶어 우울을 치워보아도

아련하게 흘러내리는 빛은

내 마음을 빠르게 그을려 난 다시 포개버렸어요

행복이 고인 웅덩이 위로 추락하는 우울은

그 순간마저도 우울하네요

 

달이 아름답네요

죽어도 좋아요

나를 태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