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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층 탐사>

이것은 마치 화산 아래서 지층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게도 구름은 연기만치 솟구치고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누려본 삶에 감사를 못하고 있는데 양이 들과 웃으며 떠든 시간이 무려 6년,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 연구할 무엇인가 남은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만 할까. 슬픔에 잠식된 노래들만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고 내 곁을 지켜주는 이 하나 없이 혼자 화산 아래서 돌들을 만지작거리네. 폼페이나 소돔과 고모라 같이 순식간에 터질 영혼들. 기분 나쁘게 만드는 양이 들의 노래. 듣고 있는 자체가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아. 어린 애새끼들은 자신이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글을 쓴다고 징징대고 화산 아래에 선 이들 중 영광스럽게 화산에 죽을 이가 몇이나 될까. 이런 지적 장애인들과 내가 친구였다니 나도 학창시절엔 다 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인 줄 알았건만 저들은 껍질만 지닌 채 아무것도 가리고 숨기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가진 최소한의 가려야 할 부분들이 있건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날 다시 과거로 데려간다면 난 다시 한 번 그들과 웃으려나. 거울을 쳐다봐도 내 눈동자는 움직이질 않고, 땀은 비 오듯이 더운 이날, 이런 머저리들과 한국문학의 미래를 논하라니. 뿌리부터 썩어 문드러져 다시금 심어야 할 새싹, 난 오늘도 새싹을 심는다. 좋은 것만 보고 자라야 할 세대를 위해 난 오늘도 펜을 들고 아무 의미도 열정도 없는 글을 쓴다. 병신들이 시를 존나 길게 쓰고 산문시라 했다. 그래서 나도 길게 써본다. 씨발놈년들이 이게 시냐, 실력도 없는 쓰레기들과 같이 사료들을 제시간에 맞춰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항상 토악질이 나오는데 사르트르는 개밥을 먹어 눈이 개 눈깔이 됐었나. 아 이 얼마나 이기적인 시대인가. 난 잘 모르겠다. 앞으론 산문시를 쓰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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