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2
젊은이는,
새벽 안갯속으로 떠나는
작은 돛단배
떨리는 손으로 노를 부여잡고
한껏 부픈 가슴으로
미지의 세상을 향해 출항한다
거센 파도와
시퍼런 암초들이
굶주린 하이에나들처럼
차가운 바다를 어슬렁거리며
싱싱한 먹이를 기다린다
더러는 시련들을 헤쳐나가지만
더러는,
무자비한 바다 정령들의
제물이 되고 말지
늙은이는,
그 작은 돛단배로
미지의 세계를 건넌
반 물고기
수많은 관문을 뚫고 살아남은
아아 관운장(關雲長)!
이제 강인했던 육체는
점점 어두워지지만
나의 세상은 동트는 새벽처럼
점점 밝아온다네
어떤 폭풍도
이젠 두렵지 않아
어떤 가시밭길도
그 아픔조차 사랑스럽지
젊은 날의 피와 땀이
이제 당신에게 보상할 때,
비로소 마음은 평온해지고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들
맛난 음식과 따뜻한 술,
황금빛 노을을 즐길 여유도 있지
하지만 당신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
지금은 미숙하지만,
미래는 젊은이들의 영역
그들의 옆에 엉거주춤 서서
독버섯 말고 지혜를,
거친 바다를 헤쳐나갈
보석처럼 영롱한
당신의 경험을 주시게나
아직 익지 않은 삶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들이 미간을 찌푸린다 해도
좋은 잔소리와
세상을 찢는 태풍에도
악마처럼 출몰하는 암초들에도
뭇소처럼 굴하지 않는 용기를
그들의 일렁이는 가슴에
가득히 불어넣어 주시게나
그리고, 젊은이들의
넘치는 열정이 빗어내는
역동적인 세상을
음미하며 지켜보세
오래전부터,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며
우리와 함께한
고통과 기쁨,
좌절, 그리고 환희,
그 아름다운 나날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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