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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알라가 될 것이다.

민정이는 이 말을 달고다녔다. 나는 노알라가 뭔지, 대체 왜 노알라가 되고싶은건지 도무지 알수없었지만 열정적인 민정이가 마냥 좋아서 너는 꼭 노알라가 될거라고 말해줬다.

대학생이 되고 만난 민정이는 노알라가 되지 못했다. 민정이는 유아교육과를 다니고 있었고 키도 몸도 얼굴도 자라 바뀌었지만 여전히 가끔 얼굴 마주치면 술이나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사이였다.

이게 민정이라고요?

예. 김민정씨입니다.

군대갔다왔을때 내가 알고있었던 민정이는 없었다.

간호사가 민정이라고 말하는 그 자리에는 긴 머리칼을 찰랑이던 민정이가 아닌 이상한 코알라를 닮은 무언가가 멍하니 앉아있었다.

네가 민정이냐,
고 물어도 그 이상하게 생긴 코알라사람은 우흥, 이라는 알수없는 말만 반복했다.
나는 무섭고 무서워서 그 자리를 도망쳐나왔지만 어쩐지 전 대통령을 닮은 그 사람은 예아, 아잇, 딱, 의미없는 추임새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