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죽을병 걸려서 골골 거릴 때


좁은 골방에서 미드 3부작을 보면서 라면을 먹을 때


씻지도 않고 앉으면 팬티에서 누린내가 올라올 때


동네 마실을 나가면 두 다리가 마치 식물인간에서 어제 풀려난 인간 같을 적에


형은 그때 알았다


봄이 오면 목련이 핀다는 것을


하나 따기도 괜히 미안할 정도로 큰 목련화


그 무겁고 흰 꽃


그 꽃잎의 안쪽으로 주근깨가 피어,


사람의 암내를 풍기던 꽃


나는 갈비뼈가 드러난 채로 벤치에 앉아


반나절은 그렇게 냄새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