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우주야사 외전 : 어느 오두막의 여자와 고양이





*본편 이전*


김혜영은 통나무로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집안에서 홀로 농구를 하고 있었다.


방은 넓었다. 김혜영은 자유투를 날리다가 의자에 앉아 땀을 수건으로 닦아냈다.


김혜영이 슬쩍 눈을 돌렸다. 장작이 허공을 날아 벽난로에 가 들어가 박혔다. 불꽃이 튀었고 공기가 더 따뜻해졌다. 시원하고 가벼운 바람이 김혜영의 살결을 스쳤다.


김혜영은 탁자 위에 놓은 바닐라라떼를 수저로 저어 마셨다. 김혜영은 혼자 놀기 좋아하는 여자였고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해본 적이 없었다.


현관 밖으로 무슨 풍경이 이어질지 김혜영은 정할 수 있었다. 때로는 해변가가, 때로는 설원이, 때로는 밀림이, 때로는 도시가 현관을 열면 나타났다. 그렇다고 집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행복하고 평온한 불로불사의 삶이었다.


어떤 원리가 이곳 괴우주 쟈운더스를 다스리는지 김혜영은 그 수학적 법칙을 가늠할 수 없었으나 자신에게 그걸 누리게 만들어준 것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샤이안밍크트.”


김혜영은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김혜영이 언제든 샤이안밍크트를 부르면 그 세계대왕은 소환에 응했다. 이번엔 부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지 않았기에 샤이안밍크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정말로 부르면 그 아룬 고양이족의 족장은 김혜영 앞에 김혜영과 처음 만났던 그 모습대로 자신을 드러냈다.


샤이안밍크트는 새끼 고양이일 때부터 김혜영이 길렀었다. 김혜영은 고양이인 샤이안밍크트가 갓 성체가 되었을 때 지능 강화 시술을 해주었다. 이후 샤이안밍크트를 독립시킨 김혜영은, 우주 개척으로 미쳐 돌아가는 인간 세상의 파고에 짓눌러 가난에 시달리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쟈운더스에서 강대한 아룬 고양이족의 군주가 된 샤이안밍크트가 억겁의 세월과 다중 차원을 넘어 죽음으로부터 김혜영을 꺼내어 불러 편의를 제공했다.


김혜영이 불러낼 때면 샤이안밍크트는 다시 작은 고양이로 돌아가 쓰다듬을 받곤 했다.


샤이안밍크트는 절대자가 의식을 가진 존재일 수도 있기 때문에 괴우주의 제대로 된 지성들은 의식을 존중하고 때문에 선의지를 추구한다 했다. 성공하면 남들을 폐허로 만드는 악의나 무의미에 비해, 남들도 번영시키는 선의지만이 자아실현 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샤이안밍크트는 말해 준 바 있었다.



[2019.10.30.]

===

위 글을 그려달라고 코파일럿에게 의뢰한 결과가 아래.

***


0294f774a59a69ef20b5c6b236ef203e105dbc3429e698f0


0294f774a59a69f427f1dca511f11a39d7837e72bad8538bb0


0294f774abd828a14e81d2b628f1766901ee6227


0294f774abfe2082419598bf06d6040383f1b18cdde10ab30cb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