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겨야 한다면 뺏겨드리겠습니다

하늘로 쏟구치는 의구심
허무한 운명의 장난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시계
쉴새없이 만지작대는 손가락
마늘을 먹은것처럼 쓰려오는 속

코로 공기를 들이마셔봅니다
숨쉬고 살아있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며 무가치함을 느낍니다
눈뜨고 못봐줄 정도로 비참하고 처절한 심정입니다

세상을 향한 분노와 외로움, 슬픔, 비참함
저는 혼자가 되어 다시 작은 굴속에 들어가 입틀어막고 꺽꺽 울고있습니다

이것은 어디서부터 생겨난 고독입니까?
어디로향하는 슬픔입니까?
이 한 몸 다바쳐 온 세상에게 저항합니다
바위에 내던져진 계란처럼 산산조각 난 마음이 조각조각 흩어집니다
조각난 마음들을 모아 다시 이어붙입니다
이어붙일 매개체조차 없다는 사실에 조용한 세계에서 난 다시
슬프고 처절한 울음을 삼킵니다

내가 죽기만을 바라면서 온 세상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합니다
나는 그 노력에 응당 반응해야 하는 것처럼
쥐 죽은듯이 살고있었던 겁니다

이 세상에 나를 돌바줄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것또한 내 문제요,
사람이 죽고싶다해도 아주 죽으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고프면서도 정작 그걸 받으면
소화시키지못해 토해내는 환자였던 겁니다
내 병을 고쳐줄 명의를 찾고있지만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다만 이 고통을 진통제없이 오롯이 느끼고 있습니다
고통에 무뎌지는 과정은 또 다른 고통입니다

세상은 나에게 받을 게 있는 겁니다
줄 것을 못 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아픈겁니다
이 고통은 한 마디로 빚이란 겁니다
나는 이 사실을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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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우울하고 비참한 느낌으로 쓴 글입니다
여러분도 제 글을 읽고 공감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