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몸뚱아리가 짓겨지고 엇눌러
저기 길 한바닥에 피를 흘린 채 나뒹군다.
난 이제 저 사체에 별 관심도 지니지 않는다.
하여튼 그를 알고 있었겠지만 난 몰랐다.

그저 그는 미치광이 한 명이었으니까
어릴 적부터 뭔가 정신병을 앓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러나 난 그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야 난 그저 이 길을 평온히 갈 수 밖에 없으니까

편안히 무난히 갈 길을 간다
원래 다들 그렇게 걸어가니까 난 상관없겠지
이제 더 많은 사체가 길거리에 피를 흘려도
난 평소처럼 걸어가기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