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고, 철로 된 문이 삐걱 가리고, 가끔 샤시를 흔들고 뇌우를 알리는 모든 전조들인데, 적막이 예언조차 쫓아버린 것 같아. 하지만 계속하여 가슴을 파고 드는 이 통증. 이 모든 것을 시로 담아낼 수는 없다는 것. 절망조차 느낄 수 없는 비탄, 가장 비열한 것들이 모여드는 거리에조차 속하지 못하는 비루함. 그럼에도 스며드는 음향들. 적막을 연주하는 카프리치오 3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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