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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살고 있으나,
천국 삶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하는 것이
마치 베아트리체와 대화 나누듯이,

그러나 그 영혼은 천국에 박제되어,
꼼짝 달삭도 할 수 없이
그곳에서 지옥을 내려다보며
옳겨 그리는 그림은
마치 베르길리우스의 이야기를
받아 적는 것처럼

독한 술은 시인의 머리 속에 쏟아져서
안개 같은 열병을 모락모락 풍기면서
그의 뇌를 잠식해가고
먼지에 더럽혀지고 시간에 훼손되어
녹이 스민 성잔은 저주받은 시인의
심장을 담고서 폭발하는 화산을 향해서
떨어지고, 창백하게 얼어 붙은
영혼은 쏟아지는 용암의
붉은 피에 빠져 익사하고

시인을 천상을 향해 묻는다: 지상의
삶에서 성실했던 이들은 천국의 문을
볼 수 있다는데 왜 당신의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지?

베아트리체가 답하지: 무지의 구름이
걷히고 불신의 안개가 사라져 모든 것이
말끔해질 때는 너희는 우리를 볼 수
있지. 우리도 그저 겁이 많고 외로운 존재란다.

우리는 태양 뒷면에 숨어 살지.
너희와는 다른 세계, 머나먼 별들의 세계에서
각자의 별안에 고립되어 갇혀 있지.
실은 내가 있고 싶은 곳은 너희의 땅.
우리는 모두 별의 세계에 못박혀 있을 뿐.
(미리 알았다면 천사 따위는 원치 않았으리)

독한 술은 시인의 뇌속으로 쏟아지고
녹슨 성잔은 저주받은 심장을 품고서
폭발하는 화산재의 안개로 떨어지고
창백한 영혼은 붉은 용암의 피속으로 떨어지고

얼어붙은 태양조차 천사들의 영혼을 껴안고
제 자신의 검게 물든 피에 빠져 익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