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싹대듯 퍼덕거리던 그 해 말
맥주와 구운 김을 아그작대며
해질녘 상가거리를 걷고있었다
창백한 낯빛의 나를 본 한 상인이
쇠냄새가 가득 밴 손으로
검은봉다리 하나를 주섬주섬 꺼내
말없이 쥐어주었다
집에 와서 그 봉다리를 헤쳐보니
건조된 말벌의 사체 하나가 들어있었다
왠지모를 심술에 그 사체를 안주삼아
맥주와 곁들여 한 번 씹어삼키니
꽤나 맛이 좋더라
다시 맛보고시픈 맘에
그 상인을 찾아 집을 나섰는데
이듬해 겨울이 되기까지 보질 못했다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