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빛 창공에 매달린 낑깡 하나
꼭지 끝에 길다란 새털구름
한 가닥 매달고는 나풀거린다
이진법으로 뻗쳐가는 가지 사이로
찬란한 파형이 비집고 들어오면
속눈썹에 비쳐 쪼개지고 또 쪼개지고...

가증스러운 샛소리에 정신이 들면
함께 개울가로 가 한바탕 물장구를 치자
포말 한 톨 한 톨 스며드는 너의 형상...

구름에 쏟아지던 소나기도 닿아서는
이곳저곳 튕겨 날아가 새 자릴 찾더니
찰박찰박 달라붙은 흰 와이셔츠에
해바라기 닮은 미소로 완곡히 넘겨주더라
가시광선 무더기 짙은 눈동자로 관통하면
상쾌한 캐모마일 향 퍼트리고 또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