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장 화창했던, 그러나

너로 인해 가장 잔인했던 4월

지금 떨어지는 하얗고 빨간 건

꽃잎인가 우리의 지나간 추억인가


우리는 하늘의 커다란 뭉게구름

그 안에서 내린 차디찬 울음

우리는 하늘의 커다란 뭉게구름

무게를 주체 못한 커다랬던 물방울들


가는 깃털 구름 저기 가는데

가는 비 내려 나를 적신다

가는 깃털 구름 계속 가는데

나는 여기 계속 서있다


바닥에 떨어진 벚꽃 잎 하나

너는 지금 무얼 하나

벚꽃 잎 모양새 마치 깃털 같아

네 모습 가만히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