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민들레를 보고 시를 써놓은 게 있어
그냥 봄에 가장 흔한 꽃이지만
그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지
민들레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거
그건 아마 내가 아직은 작은 것에 감사하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거 아닐까 생각해
누구는 그 꽃을 보면서 그리움과 아픔과 상실과 고통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나는 감사하고 싶은 마음을 선택했어
별 볼일 없는 시지만
누군가에게 잠시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
민들레의 꽃말을 몰라도
척박한 곳에서 꽃을 피우는 걸 보면
민들레의 꽃말을 검색하지 않아도
꽃이 피는 자리를 살피면
꽃이 하고 싶은 말을 듣는다
보도블록 사이에서
비좁은 돌틈 사이에서
척박한 토양에서도 거침없이 피어나
선명한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피는 꽃
자신이 떨어진 자리에 대해 함구하고 핀다
나는 너에게 민들레이고 싶었다
너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야
그저 내가 피우는 꽃을 받아주는 사람이길
꽃씨가 바람에 날려
다른 어딘가로 향할 때까지 봐주는 사람이길
그거 하나로 충분히 감사한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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