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300마리 넘게 키우는 저기 아랫동네 사장님 한분 계신다


월 사료값이 몇백만원씩 들어가는데


뭣 좀 도와달라고 견사 짓고 울타리 짓는데 도와달라 해서 가보면 이건 뭐..


전혀 관리할 마음 없이 개들이 울타리 안팍으로 드나든다


주변 농가들 축사들 피해 생기면 그거 또 물어주느라 돈 나가고, 욕은 욕대로 먹고


어차피 개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동네랑 친해지는 건 글렀지만


얼핏 듣기 법적인 문제도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다


개가 불쌍한 건 맞지


근데 개들이 거기 모여 옴 같은 것에 걸려 전부 피부병이더라고


나보고 병원에 데려다주고 사료 주라는 알바 하라고 해서 간 것인데


거기 모양새가 그랬다


한때 잘나갔는데 사업 망하고 책이나 잡동사니 집안에 꾸역꾸역 채워 발디딜 틈 없이 사는 사람


90년대 팩 꼽아서 하는 게임 취미랍시고 한가득 용팔이처럼 모으는 사람


책 모으는 사람


고양이 개..



사람은 뭔가에 사로잡혀있을 때 괴로운 법이다


그런데 잘 보면 괴롭기 때문에 뭔가에 사로잡히는 경우도 왕왕 있는 거다


왜 버리는 것이 아름답냐?


버리지 못하는 이의 방구석을 보면 왜 버리는 것이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는 거다


이것들은 죽어도 그 물건들을 벗어나지 못해


물건이란 몇개의 쿼크들과 빈 공간의 집합체이다


쿼크는 질량이 없지


호더란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