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돌아서지 못 하고

그저 한 낱 불길에 휩쓸려 버린 곳이었을까

거무죽죽한 산맥에 화기가 달아오른다면

그건 마치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런데도 그것은 마침내 무심히도 걸어다닌다

희망도 희열도 섞여 있는 그 곳에서

어느 누군가를 향해 속도를 높여 가겠지만

그것이 어디로 어느 곳으로 향할 지는 몰랐다


어두운 밤 한 날 어느 불길에 다다른 한 열차가

무언가를 향해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