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가>

너의 시든 얘기들은
꽃부터 풀, 나무까지 셀 수 없고

바짝 달라붙은 태양에게 글을 써
조금만 멀리서 그림자에게 쉴 틈을 주라고

내 그림자는 바짝 달라붙어 새들에게 다가갔지
시든 꽃잎들을 밟고 선 새들을 마냥 바라보며

또다시 태양은 붉게 빛나고
내가 앉은 자리에 들어선 그림자처럼
밤에는 별들이 빼곡했지

한사코 달에게 어둡길 빌었건만
그림자는 다시 드리우고
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오늘 밤을 다 헤아릴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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