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 위 붉은 실을 바늘에 감아
검고 흰 원단에 각각 박아넣었다.
겉보기엔 서로 이어진 듯 하나
그 사이엔 분명한 균열이 있었고,
곧 영영 닿을 수 없게 되었다.
쌀 한 톨 크기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실이
청천벽력의 직선으로 변모하는 하늘.
그 하늘 위 평행한 비행운 조차
손 한 뼘이면 이어지는 간격인데
나의 이 앙상하고도 창백한 손끝으론
감히 어루만질 수 없어
넋 놓고 바라보고만 있다.
적적한 풀내음 어린 향수가
청아하게 맞물린 봉제선 끝엔
오늘도 딱새 두 마리가 짝을 짓고
쫑쫑대며 노닌다.
니가 뚫릴때의 희열을 간직하고 봉재니 머니 그런 쓰잘데 없는 글을 잘익은 나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