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초라해질 뿐이야

그저 난 내 육체가 얼마나 초라한 지 느낄 뿐이야

내가 어느 한 왕국에서 노예처럼 살았을 뿐이야


문드러져 썩어 들어가는데

왜 나는 그걸 못 받아주는 걸까

당연한 일이었을까 그저 


나처럼 노쇠해진 왕을 보고선

쉰 내가 드는 어느 한 동네 아저씨처럼 분장을 하면서도

아무 말도 없지, 그 왕국은 저 너머에 있을 뿐이니까


근데 난 이미 거기서 쫓겨났으니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내야 할 뿐이야

근데 저 공주는 너무 나한테 외람한 일이었을까 


그저 난 부랑자처럼 지낸다

나하곤 일체 관련 없는 일이었을 거야

늙어빠진 나한테 숙명이란 다다르지 못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