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로 땅을 파다
개구리 몇 마리를 죽였다
그때마다 잠시 주춤했다
날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개구리가 비유적이라서다
글을 이렇게 시작한 이상
슬픔을 인정하는 것이
옳은 일이리라
그렇게 슬픈 곡괭이질이 끝났다
'그리고 마침내 해가 나다'
예술가들이 가장 못하는 건 사랑이다
선인장 사이의 잡초를 뽑다
자잘한 가시들이 손에 박혔고
짬짬이 글을 쓰다
무신경하게 털어낸 담배 불똥에
작은 화상을 입기도 했다
마침내 깨달았다
이렇듯 긴장감 넘치는 것이
슬픔이란 사실
날씨마저 건조할 땐
자나 깨나 불조심
소방서는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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