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면 세상사 공짜가 없고
수요 공급의 법칙? 그런 법칙이 마치 자연질서처럼 느껴지고 그런다
그런데 형은 비가 오면 뒷뜰에 나가 죽순을 비틀어 칼로 송송 썰면
그렇게 뽀얀 죽순이 하나 툭 떨어져
그걸 된장같은 것에 끓여 찌개를 해 먹는다
여기엔 수요도 공급도 없고
비싼만큼 하는 값어치라거나
누가 사재기를 할까봐 조바심도 없는
그냥 허리 굽혀 줍거나 심거나 비트는 정도의 일이면 한끼의 식량이 준비된다
옷은 5년 전 산 옷, 구멍이 나면 바느질을 하고
찬물에 빨래를 하면 덜 빠진 때는 다음의 빨래를 기약하면 그만
해가나면 끼니가 생기고
눈이 내리면 굶는 것도 즐겁다
늘 거저 산다는 생각
잘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원리이자 법칙이었음을
찌개 한 숟갈에 담긴 죽순이 바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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