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도로를 달리던 밤,
나는 그 배경을 수놓은 야산이
무척이나 무서웠다.

끝을 알 수 없는 고요함에,
간담엔 기괴한 형색이 새겨진다.

심야의 하늘조차도
산에 드리운 그림자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고

마냥 쳐다볼 수 밖에 없던 마음에
곧 다시 직시한 홍채의 명도는
한없이 0에 수렴했다

야산의 나즈막하고도
짙은 호소 또한 들리지 않았다.

수풀 너머 깊숙히 보이는
저 외로운 형상은 무엇인가

그건 마음 속 허름한 지붕의
빈 구멍을 들쑤시는 돌풍일수도,
방구석 썩어빠진 시멘트 사이 자라난
잡초일수도 있다

글쎄, 난 사실 답을 알고있지 않았을까

눈을 감은 채 수 차례 되뇌이며
어스름이 야속한 고가도로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