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아서자
홀로 이 아늑한 공간에
살그머니 들어오는 그 여린 천장에 빛이 온다면

살금살금 들어오는 구더기들의 저녁 식사일까
이제 그 바닥서 피비린내가 굶주린다면
홀로 연도 없이 누구와 정도 못 맺는 사소한 일일지 모른다

어느 한 약사, 의사가 대수롭지 않게 약봉투를 주고선
한 알 한 모금 물을 마시면서 삼킨다면
그에 못지 않게 선명해지는 내 주름과 모습
어느덧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할애비 내음이 흔들거린다면

이제 방에선 퀴퀴한 냄새가 난다
천천히 들어오는 월세의 독촉마저도 무시한 그 평온한 곳으로
난 한 발자국 나를 헤아려주는 손님이 다소곶이 배웅한다면
어느 누구한테도 무시도,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련다.

이제 그 곳은 평안하겠지
누구도 나를 사람 이상으로 봐줄까
천천히 그 퀴퀴한 아저씨 모습서 순수한 어린아이의 영으로
돌아가련다. 천천히, 그리고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