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감에 있어 한 겹 두 결 살며시 풀어지는 사람은
들꽃이려나 바람이려나

꽃을 틔워 바라보면 살랑이는 게
아름답다가도
바람이 새나간 잎엔 구멍이 잔뜩
뚫려서있었고

세월에 녹아가는 인연은
잔잔하게 결을 만드는 발자국의
웅덩이로만 남았더랬다

가만히 내려앉는 노을로
꽃을 감추고 끌어안아 푹 숙인 고개에서
눈물이 땅으로 번져도

한겹 한겹 조심스레
수많은 빛줄기로 되어,
품 밖으로 퍼져나갔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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