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눈물이 난다.

계절은 부끄러움을 버리고

집어삼킬 듯이

추운 마음들 앞에서

당당하다.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나는 오월을 헤맨다.


아침 햇살이

소나기처럼 창문에 들이쳐도


혹은

밤이

길가에 나오기 시작한

왁자한 족발집 

간이 테이블 모양으로

슬금슬금

나를 만질 때에도


계절을 건너는

계절에

나는

마치 안개 속에서

마치 수풀 속에서

그리고 마치

가보지 못한 사막 한 가운데 서서

오지도 않은 갈증에 시달리는 것처럼


그렇게

오월에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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