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 몸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할 거야
너의 몸도 너의 육체도 그저 하나로 물들여 진다면
그것은 아마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않을 것일 뿐이니까
이제 한 번 들어선다면
그 진물들이 뭉쳐서 어느 한 괴물 하나가 된다면.
그것은 모두를 파도처럼 쓸어 버릴 뿐이니까
그러니 쓰레기라고 했던 것들에게 숭배를 하자.
여태 우리가 거들떠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그들의 사연은 기구하겠지만, 불길 속으로 휩쓸려가자
근데 이미 그 화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면
다들 하나의 쓰레기는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될테니까
그런데 왜 그들은 되레 너희들을 싫어할까
순수하다고 드러낸 그 애들도 왜 하필이면 그런 쓰레기를 지니고 있을까
불길은 억울하게도 그들을 위해 켜주지 않을 테니깐
이제 어느 한 염라대왕께 들어서고 난 이제
수년, 수백년, 수천 년, 억겁동안 내 몸은 부서질 테니깐
하지만 난 벌집이 되기 전에 세상에 폭력을 저지르고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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