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그대와의 아리따운 모습에 흠씬 빠지어
산등성이 밑으로 가라 앉아 땅거미 속 정령과 춤사위를 벌인다면
닭 한 마리가 그 영롱한 자태에 시기심에 불타올라 고요한 새벽에 꼬끼오하고 운다면
태양이란 여인이 나타나 자신의 위력을 뽐내듯 세상을 맑게 비추어댄다.

그러면서 아리따운 그대는 이제 벌떡 일어서
수치스러운 난장판을 보겠지만 전주곡은 시작되고 빨라져
걷잡을 수 없는 그대의 무거움에 해골처럼 빨리 흘러가
춤사위는 매번 현란해지고 오묘해진다. 남에게 질투를 주듯

별안간 파란 무덤이 된다해도 너는 매번 아리땁다
술잔에 별빛이 비추는 축시의 오묘한 불빛에 너를 어루만지리라
이제 하여튼 질투심을 비추는 그 우물 속으로
스며든다, 빠져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