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한 과목의 모든 진도가 끝났다.
수업도 끝이다.
학기도 끝이다.
대학도 끝이다.
최후의 말미를 느끼고 있노라면 수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고
교수의 마치겠습니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마지막이구나 체감이 되어 속이 상한다. 어느새 마지막 수업들도 끝이라니..
이게 내 인생 마지막 학교에서의 시절이라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이 떠올라 나를 혼란과 내면의 저너머의 세계로 떠민다.
아침에 일어나 졸린 몸을 이끌면서도
수업 시작 전 조용한 긴장이 흐르는 교실에 앉고
출석체크를 마치고 시작한 수업을 듣다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풀어져 스크린 속 ppt를 바라보며
시간을 축내며 잡생각도 하고 끝나기를 기다리는
이 삶의 유예가 좋았다.
조용한 교실에서 교수의 목소리가 울리고
모두가 스크린을 보거나 책을 볼 때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던 순간들이 좋았다
강의를 듣거나 다른 사람을 보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낯선 공간에서 안락한 내면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었던 시절들은 이제 끝을 맞이하고
말미에 있는 나는
미련을 가져 흐르는 세월을 손으로 주워담으려 애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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