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허리에 닭살이 돋는 날씨.
강하지는 않아도 움츠러들게 만드는 바람.
이건 몇 번째 겨울이지
문득 떠올라 자욱하게 차오른 생각.
돌고 도는 순환선처럼 반복되는 상황,
그 와중의 행동들.
반성도 지겨워 덕지덕지 붙은 후회나 돌아보는 정도이니
살아있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내키지가 않는걸.
이따금 추하구나 아름답구나 말하긴 해도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소.
끝나지 않은 사춘기의 연장선.
그때나 지금이나 도망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내 모습.
와중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었지.
그럼에도 내가 연출한 비극에 취해있었을 뿐인
그냥 혼잣말.
이제와서 납득해달라 하는것도 웃기지.
돌고 도는 계절처럼 찾아온 죄책감과 그 핑계인걸.
변명이라기엔,
너도 알겠지만,
면이 서지는 않아도. 뭐.
이맘때쯤이면 곧잘 찾아오는 기억에
한숨처럼 뱉어냈던 네 마지막 말
불 붙지 않던 그때의 돛대
다시 물어본다.
잘 지내길.
문득 떠올라 자욱하게 차올랐던,
이젠 흩어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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