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원망스럽게도 밝게 비춘다

떳떳히 고개를 짓지 못하는 이 우중충한 방에

햇발이 들어오는 게 그리 시답지 않는 일이었을까


가히 엄두를 내긴 어려웠다

혼자 조용히 깊숙히 어느 침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싶었다.

밝게 편안히 비추는 그대가 참으로 원망스럽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된다, 그리고 낮이 된다.

쓰잘데기 없이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대고 몇 년이 지나간다.

그러고서 이름이 어느 순간 잊혀지는 존재가 된다면


봄은 곧바로 여름이 되고 여름은 가을이 된다.

맑든 어둡든 상관없이 이 방은 매번 우중충했다.

항상 그러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