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한 축시의 오경이 흘러온다.
종을 치며 숭불하는 어느 스님의 기도처럼 시간은 흘러간다
훗날 달보드레한 보름달도 용태에 물러가듯
보드랍게 비쳐오는 그대의 숨결이
마치 신생아처럼 부드럽게 흘러간다

현란한 그 불빛 밑으로
그대가 천천히 움직인다면
이건 마치 불빛에 타오르는 나방과도 같아올까
살그머니 달려오는 그대의 인기척이 달가웠다

한 치 앞도 없는 칠흑같은 밤 중에
그 용태에 물러가는 그 개구리들이 소리를 내고 간다면
보드레한 보름달이 이 어두운 곳간을 비쳐오고
스님은 기도를 하며 축시는 흘러간다
원귀들운 접대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