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도 했다면

늦잠자는 행복

침묵스런 오후의 긴 해의 뜨거움

늦은 밤의 안경 쓴 독서 시간

뜬 눈으로 꾸는 꿈

이것들과 안녕인 채

늙은 여자의 부푼 배 위에서

막걸리병 흔들듯 하초를 흔들엇겟구만

장터의 뒤골목

떠도는 개 같이

소음과 파리와

나는 내 청명한 내면의 소리와 멀어져

흙에 끌리는 바지의 뒷춤

흐린 눈으로 살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