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을 세 번 세어보면 눈이 감겨요

감긴 눈에 삶을 묻는다면 저는 태양을 말할래요
태양을 묻는다면 사그라지는 것을 노래할래요
일이 어떻냐 묻는다면 영원한 그네타기를 하고 있다 얘기할래요
이 세상이 좋냐고 묻는다면 모나지 않은 곳이 없어서 예쁘다고 할래요

태양은 비추고 비추지 않고 그걸 반복하고 반복해서 연료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타오르잖아요

저는 그게 사랑인 것 같아요

사그라지지 않는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지옥에 있을 거에요
지하 감옥에 굳게 닫힌 문을 스스로 두드리지 않는 작은 소년이 하는 노력이 사랑이라 정의할래요

일을 하는 건 어떻냐 묻는 이에게는 웃음을 줄래요.
모나지 않은 게 없는 세상에 모나지 않은 척하는 존재를 가꾸는 게 가식적이라 우스워서요

저는 세상이 좋아요 사그라지는 게 전부인 게 이 세상이라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다짐과 결심 없이 존재하는 사랑이 있어요?
그게 있다면 알려줘요

천국에 전화하면 누가 받나요 미움이 받을까요 증오가 받을까요
사실은 천국에는 사랑이 없으니까 다짐과 결심이 뭉개진 잔해가 다리를 끌며 전화를 받아요

삼을 네 번 세면 눈이 뜨여요

연료가 존재하는 1년 5개월 23일은 타오르고 타오르지 않을 거라고 말해줄래요

무너지는 세상 끝에서도 내 손을 잡아줄래요?

나는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으니

한 번의 박수와 두 번의 호흡으로

다시 꿈속에 모로 누워 있고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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