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형이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이외수 팬이었다
문학소녀소년이었던 위에 형제자매들 덕에 방 한켠이 온통 소설책들이었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 이미 헷세의 유리알유희, 까뮈, 박완서, 이청준 같은 소설들을 정독했던 것이다
형은 수능 때 언어영역을 1개 틀린 인간이다
모의고사 때 전교1등 하는 새끼 맨날 나한테 와서 언어영역만 맟추고 가고 그랬지
수학을 세개 맞았는데, 수학을 보통의 고딩들 만큼만 치뤘어도 아마 연고대 정도는 입학했을거다
그래서 들개말인데
들개의 남자 주인공은 지금의 인간문명의 인위를 아주 혐오하는 인간이지
그걸 처음부터 알 수 없으나, 여자 주인공이 유부남에게 실연을 당하고 삶의 의욕을 잃고
어느 폐건물에서 하룻밤을 보낼 적에
쥐를 잡아 먹고 사는 그 남자를 만난 것이지
그 남자는 캔버스에 목줄이 끊어진 들개를 그리는 인간이었다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장자사상에 영향을 쎄게 받았던 거지
장자가 뭐냐 그냥 있는 그대로 살고 저절로 되는 것에 만족하라는 거 아니냐?
그 이야기를 끌고가는 정서가 형에 뇌리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다
프랑스에 파트리크쥐스킨트가 있다면
형은 한국에 이외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래 누군가는 그걸 "겉멋"이라고 할 수 있지
벽에다 젓가락 던지고 인간시장 테레비에 나와서 도인 어쩌구 하는 것
평생 "필모"나 타인의 주댕이를 신경쓰며 글 쓰는 것들이 더 겉멋 아니던가?
늬들은 어찌 생각하느냐
난 이외수를 아주 질 낮게 봄. 그냥 그렇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