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시체와도 같아
어느 한 방에 둘러싸여 그들의 슬픔에 나는 전율을 맞추고
나는 햇살에 비춰지는 어느 한 폭의 그림에 나는 반할 뿐이었어
그래 참 평온하게도 흘러가는 바깥 내음의 풍채가 세상을 감돌아가게 될 테니
이제 내가 그대가 나를 어느 한 곳에 갇아버린다면
그곳이 영영 어느 한 기억 속으로 어디 멀디먼곳으로 가버리게 된다면
나의 체취도 영혼도 그대를 귀담아듣던 어느 하나의 여린 목소리마저
어느 한 미궁에 빠져들어가고 이제 돌아서지 못하게 될 거야
영혼은 이제 파란 바다를 머금고 헤엄쳐 나간다.
멀리 떠다니던 어느 한 영혼이 이제 육지를 만나서 자기의 여린 발 한 자국을 남길까
이제 슬픔에 나는 전율을 맞추고 바깥 햇살의 풍채가 내 마음을 감돌게 된다면
나는 영원히 그대를 잊어버리리라, 이 회색빛 감옥에서 어느 한 미치광이의 망상처럼
그대여 노를 젓고 나를 잊어버리라, 풍파와 모진 태풍을 맞고서
기억하지 마라, 나를 영원히.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내 풍채도 내 내음도 나에게서 들려오는 체취도 영원히 잊어버리고
그대의 삶을 살고 나를 영원히 기억하지 말 거라. 나는 감옥에 있을 테니까
뭔 소리냐
이해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