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무너진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무언의 천사
날갯짓으로만 창이 열리고
네모난 창은 여름을 물어왔다
파란 하늘에서 붉게 변하기까지
천사는 지속된 묵언을 수행하고
나머지 날개를 지닌
나비들과 잠자리들은
풀밭에서 석양을 들여왔다
따뜻하기보단 차가운 심장을 지닌
천사처럼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날개로 몸을 포갠 체 밤을 지새울 듯
영악함과 자애로움 사이에서 주린 듯
타자들을 지워내고 천사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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