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하늘에 퍼져

핍박에 설움이 받쳐

보국안민 기치가 높이 솟았다

한울북 울리며


흙 묻은 팔뚝엔 붉어진 핏줄

황토 벌판에 모여선 그 날

유도 불도 누천년의 운이 다했다

농민들의 흐느낌이다


저 흰 산 위에 대나무 숲을 이루고

봉황대엔 달이 비춘다

검은 해가 비로소 빛을 내던 날

황토현의 햇불이 탄다


하늘 아래 들판에 산 위에

가슴마다 타는 분노는 무엇이었나

갑오년의 핏발 어린 외침은

우리 동학 농민 피다


야야야야 야야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 야야 야야야

야야야야야 야야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 야야 야야야


검은 강물 햇살에 잠겨

억눌림의 설움이 받쳐

척양척왜 기치가 높이 솟았다

개벽고 울리며


주린 배를 움켜 잡고서

죽창 들고 일어선 그 날

태평곡 격앙가를 볼 것이다

농민들의 아우성이다


한울도 울고 땅도 울었다

가렴주구의 설움이 받쳐

제폭구민 기치가 높이 솟았다

성주 소리 드높이며


초근피죽 한 사발에 울고 울었다

갈가마귀 떼 울부짖던 그 날

춘삼월 호시절을 볼 것이다

농민들의 불망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