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이란 중간, 의미를 입지 못한 세계를 말하는데


예를 들어 1초와 2초 사이의 시간은 분명 존재하면서도 입으로 불리지 못 하는 것


이 시중이란 걸 문학적으로 확대해나가보면


아직 애를 베지 못한 젊은 여성의 여성성


여섯가지의 바르도 순간


꿈과 잠깸의 사이


그리고 결국 그건 살아있음과 죽어있음의 관념을 입지 못하는 중생의 인생


시중이란 곧 무식한 니놈들을 은유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지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의 첫 장의 첫 문장, 이 소설을 검색해보면 블로그 같은 데에 맨날 소개되는


비가 사흘간 내려도 가뭄이 해갈되지도 않으며, 중문이 어쩌구 하는


몇 페이지에 걸쳐도 마침표가 없는 첫 문장이 소개되는 지역


유리가 바로 그 시중의 공간화란 것이다


박상륭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 시중의 공간이란 장차 "무언가 이룩될 수 있지만 지금은 고통스러운"


그런 곳인데


그의 초기작들 뙤약볕이나 남도 시리즈(이 시리즈는 꼭 읽어봐라) 아겔다마 같은 데선 그냥 단순한 고통 자체로 묘사되는 한편


죽한에 들어서는 진화의 촉매제로서의 시중의 공간이 들어선다


그 공간은 명확히 보이기는 하나 컬러가 없고, 갈증이 늘 괴롭히지만 비는 며칠 내내 내리기도 하며, 년놈들이 시도때도 없이 합체를 해도 애가 들어서지 않는


본질적인 갈증의 장소인 거다


유리는 그 갈증의 해법을 알려주지 않아


그걸 알려주려하는 순간 문학이 파괴된다고


문학의 육체성의 바로 그 경계선, 그 선의 최끝단까지 간 문학작품들의 운명인 거다


그리고 문학의 정점에서 묘사되는 인간이란 그냥 다 벗은 인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