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것 같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눈을 뜨고 있습니다.
눈을 뜨고 있는것 같습니다.
눈앞에 무언가 보이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눈 앞에 수 많은것들이 지나갑니다.
눈앞에 역이 보입니다.
기차역입니다.
기차역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출근길같습니다.

기차역엔 시계가 없습니다.
기차역엔 시간도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차역의 사람들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이 궁금해지고 그들이 언제 기차가 올줄아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그들도 시계가 없습니다.
시계를 찬 자국도 없습니다.
그들은 시간도 없습니다.
시간이 다녀간 흔적도 없습니다.

그들은 기차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없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역엔 기차가 없습니다.
기차엔 시간도 없습니다.
기차엔 사람도 없습니다.

나는 이 그들뒤에 줄을 서서
그들처럼 기차를 기다려봅니다.
내손엔 표가 없습니다.
그들도 표가 없습니다.
우리모두 표가 없지만 그것이 표가 나진 않습니다.

우리는 기차를 기다립니다.
기차는 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얼마나 오래 기다린진 모르겠지만
얼마 안기다렸으니 곧 올겁니다.
슬슬 올때가 되었습니다.

기차는 어떤 기차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는 기차일지
누가 타는 기차일지
어떻게 가는 기차일지 모르겠습니다.

기차역엔 기차가 없습니다.
기차역엔 선로도 없습니다.
기차역엔 사람만 있습니다.

눈앞에 수많은것들이 보입니다.
눈앞에 마을이 보입니다.
큰 마을입니다.
마을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집이 없습니다.
대문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이 궁금해지고 어찌 사는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살펴봅니다.

그들은 작은 모닥불을 가운데로 큰 동그라미를 그리듯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모닥불엔 불이 없습니다.
모닥불엔 장작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건 모닥불입니다.
분명 모닥불입니다.

사람들은 모닥불 주위를 여럿이 모여 따뜻합니다.
모닥불 주위는 따뜻합니다.
사람이 여럿이 모여 따뜻합니다.

모닥불 주위도 따뜻하고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도 따뜻하다면
사람이 여럿이 모인것이 모닥불 주위 인것 같습니다.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사람들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모여 있습니다.
모닥불이 타는 소리만 납니다.
아님 사람 여럿이 모인것이 타는 소리일지도요.

사람들 주위엔 더 많은 사람들이 큰 동그라미를 그리며 앉아있습니다.
동그라미가 사람입니다.
동그라미는 모닥불이 됩니다.
결국 모닥불은 사람이군요.

모닥불 주위를 모닥불 여럿이 감싸고 있습니다.
사람들 주위를 사람들 여럿이 감싸고 있는걸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따뜻합니다.

마을엔 모닥불만 있습니다.
마을엔 사람만 있습니다.
마을엔 동그라미도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역위 마을에서 모닥불 주위에 여럿이 모여 시간도 집도 없지만 기차를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말이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