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느껴집니다.
그 눈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그 시선이 또렷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나를 바라봅니다.
문간의 틈새에서
나뭇잎 뒷면에서
시계의 초침에서
양초의 촛농에서
나를 바라봅니다.
그 시선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보고있지만
나는 그가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것인지
물건보듯
바라보는 것인지
채집통에 벌레를 가둔 아이마냥
관찰하는것인지
또는 나의 삶을 지켜보는건지
알 수가 없지요.
그의 시선을 나는 본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와 눈을 맞대는것이 두렵습니다.
그의 눈이 나와 마주하는 순간
그의 눈빛에 내가 뻥하고 뚫릴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구멍이 날지라도
그는 날 쳐다볼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나는 이제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그는 나를 정녕 조금씩 갉아 먹는 걸까요?
나는 그것도 궁금합니다.
그것보다도 나를 왜, 어째서 바라보는 걸까요?
나는 그것이 가장 궁금합니다.
어쩌면 저건 눈이 몇개씩 달린 아르고스일지도 모릅니다.
눈이 하나인 외눈박이 거인일수도 있고
눈없이도 나를 바라보는 짐승일지도
어린시절 내가 상상하던 두려운 괴물일지도 몰라요.
나는 그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호기심은 분명 공포보다 강합니다만
나는 판도라의 이야기를 잘 알지요.
그리고 나는 두렵습니다.
나는 이제 그가 어쩌면, 신이거나 그런 존재일거란 생각까지 듭니다!
그는 나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기는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를 하찮은 벌레로 여기어 나의 꿈틀거림을 즐겁게 보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나를 그의 신으로 여기고 우러러보는 걸까요?
수없이 많은 상상이 떠오르지만
차마 그의 눈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정녕 저것은 무얼까요?
나는 두렵기 싫어서 그를 마주하지 못하지만
무지하기 싫어서 그를 잊지도 못하는,
모순덩어리가 되어갑니다.
그를 내가 인지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그를 상상할때마다
그의 시선이 점점 매섭고 커지는것 같아요.
그가 눈빛만으로 날 잡아먹을것 같아요.
그의 존재가 날 짓누를것 같아요.
그는 내 공포를 먹는 짐승이라도 되는걸까요?
날 잡아먹으려 온걸까요?
아님 날 구원하려 올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아무도 없는 빈곳을 내가 두려워 하는 걸까요?
사실 저것은 텅비고 가득찬 공간에 불과한데
나는 그것을 두려워 하는걸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어쩌면 저것은 그냥 텅빈공간에
내가 상상하여 채워지고 칠해진 것일지도 모르죠.
아님 내가 요즘 피곤한걸지도 몰라요.
아님 그냥 조금 예민한걸지도요.
그리 생각하려 하여도 그의 시선이 느껴지면
그런 생각이 모두 부질없어집니다.
나는 요즘 저것에 시선에 쌓여
저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채워진 삶을 삽니다.
나는 지금 내방 방문을 닫고 문에 기대있습니다.
분명 그는 문밖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겠지요.
분명 그의 시선은 이 방에서 느껴지지 않는데
그가 방을 가득 매운것 같아서
그의 시선으로 나는 질식할것 같습니다.
지금 문을 열면, 가득찬 그를 내보낼 수 있어.
하지만 문을 열면 그가 들어올거야.
그를 똑바로 마주하면,
직시하면, 이 감정이 끝이 나지 않을까요?
내 손이 문고리로 다가갑니다.
나는 내 손을 응원하고 나를 응원합니다.
내가 그로 뒤덮이기 전에
내가 그가 되기 전에
조금만더 빨리
내 손은 나의 응원을 들었는지 문고리에 닿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이제 문틈을 들여다보면 그를 알지도 몰라요.
그를 알면 그의 시선이 끝날지도 몰라요.
시선이 끝이나면 이 공포와 호기심도 끝날거에요.
나는 이미 열린문을 거칠게 열고 밖으로 나아가지만
밖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느껴집니다.
그 눈을 보지 못했지만
그것이 또렷이 느껴져요.
아! 그의 시선이 나의 피부에 닿습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나는 이제 그의 시선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나는 그를 차마 바라보지는 못하고
그의 시선을 바라봅니다.
그의 시선을 느낌니다
그의 시선과 접촉합니다.
나는 이제 그처럼 또렷이 바라보는게 생겼어요.
어쩌면 이제 나는 그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처음부터 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나를 나는 그의 그 시선을 봅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파묻혀 볼 수 있는것이
나를 파묻은 시선인것 뿐입니다.
오늘도 그는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그에게 관찰당해집니다.
나는 나를 가둔 시선을 보며 그를 조금이라도 바라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느껴집니다.
그 눈을 직접 본적은 없지만
그 시선이 또렷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나를 바라봅니다.
문간의 틈새에서
나뭇잎 뒷면에서
시계의 초침에서
양초의 촛농에서
나를 바라봅니다.
그 시선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나를 보고있지만
나는 그가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것인지
물건보듯
바라보는 것인지
채집통에 벌레를 가둔 아이마냥
관찰하는것인지
또는 나의 삶을 지켜보는건지
알 수가 없지요.
그의 시선을 나는 본적이 없습니다.
나는 그와 눈을 맞대는것이 두렵습니다.
그의 눈이 나와 마주하는 순간
그의 눈빛에 내가 뻥하고 뚫릴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구멍이 날지라도
그는 날 쳐다볼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나는 이제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그는 나를 정녕 조금씩 갉아 먹는 걸까요?
나는 그것도 궁금합니다.
그것보다도 나를 왜, 어째서 바라보는 걸까요?
나는 그것이 가장 궁금합니다.
어쩌면 저건 눈이 몇개씩 달린 아르고스일지도 모릅니다.
눈이 하나인 외눈박이 거인일수도 있고
눈없이도 나를 바라보는 짐승일지도
어린시절 내가 상상하던 두려운 괴물일지도 몰라요.
나는 그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호기심은 분명 공포보다 강합니다만
나는 판도라의 이야기를 잘 알지요.
그리고 나는 두렵습니다.
나는 이제 그가 어쩌면, 신이거나 그런 존재일거란 생각까지 듭니다!
그는 나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보기는 하는 걸까요?
아니면, 나를 하찮은 벌레로 여기어 나의 꿈틀거림을 즐겁게 보는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나를 그의 신으로 여기고 우러러보는 걸까요?
수없이 많은 상상이 떠오르지만
차마 그의 눈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정녕 저것은 무얼까요?
나는 두렵기 싫어서 그를 마주하지 못하지만
무지하기 싫어서 그를 잊지도 못하는,
모순덩어리가 되어갑니다.
그를 내가 인지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그를 상상할때마다
그의 시선이 점점 매섭고 커지는것 같아요.
그가 눈빛만으로 날 잡아먹을것 같아요.
그의 존재가 날 짓누를것 같아요.
그는 내 공포를 먹는 짐승이라도 되는걸까요?
날 잡아먹으려 온걸까요?
아님 날 구원하려 올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아무도 없는 빈곳을 내가 두려워 하는 걸까요?
사실 저것은 텅비고 가득찬 공간에 불과한데
나는 그것을 두려워 하는걸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어쩌면 저것은 그냥 텅빈공간에
내가 상상하여 채워지고 칠해진 것일지도 모르죠.
아님 내가 요즘 피곤한걸지도 몰라요.
아님 그냥 조금 예민한걸지도요.
그리 생각하려 하여도 그의 시선이 느껴지면
그런 생각이 모두 부질없어집니다.
나는 요즘 저것에 시선에 쌓여
저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채워진 삶을 삽니다.
나는 지금 내방 방문을 닫고 문에 기대있습니다.
분명 그는 문밖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겠지요.
분명 그의 시선은 이 방에서 느껴지지 않는데
그가 방을 가득 매운것 같아서
그의 시선으로 나는 질식할것 같습니다.
지금 문을 열면, 가득찬 그를 내보낼 수 있어.
하지만 문을 열면 그가 들어올거야.
그를 똑바로 마주하면,
직시하면, 이 감정이 끝이 나지 않을까요?
내 손이 문고리로 다가갑니다.
나는 내 손을 응원하고 나를 응원합니다.
내가 그로 뒤덮이기 전에
내가 그가 되기 전에
조금만더 빨리
내 손은 나의 응원을 들었는지 문고리에 닿았습니다!
문이 열리고 이제 문틈을 들여다보면 그를 알지도 몰라요.
그를 알면 그의 시선이 끝날지도 몰라요.
시선이 끝이나면 이 공포와 호기심도 끝날거에요.
나는 이미 열린문을 거칠게 열고 밖으로 나아가지만
밖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 나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느껴집니다.
그 눈을 보지 못했지만
그것이 또렷이 느껴져요.
아! 그의 시선이 나의 피부에 닿습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나는 이제 그의 시선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나는 그를 차마 바라보지는 못하고
그의 시선을 바라봅니다.
그의 시선을 느낌니다
그의 시선과 접촉합니다.
나는 이제 그처럼 또렷이 바라보는게 생겼어요.
어쩌면 이제 나는 그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처음부터 나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나를 나는 그의 그 시선을 봅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파묻혀 볼 수 있는것이
나를 파묻은 시선인것 뿐입니다.
오늘도 그는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그에게 관찰당해집니다.
나는 나를 가둔 시선을 보며 그를 조금이라도 바라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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