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ㅡ 조현병II
텅 빈 머리 속에서 울려 퍼지는 개구리 울음소리
눈을 떠도 논이나 개울은 보이지 않고
귀를 닫아도 개굴 개굴 개구리는 노래를 한다
티비에선 어린 시절 나의 추억을 방송하고
라디오는 내 일거수 일투족 낱낱이 생중계한다
총을 든 보안관은 어딜 가나 따라 오고
그의 얼굴은 늘 같은 어느 청년이다
내가 지닌 도파민의 힘으로
달리는 트럭이나 버스도 용케 세우고
자동차의 속력도 내 눈빛으로 마음껏 조절한다
선풍기는 시원한 딸기향을 내뿜고 있고
식탁 위에 청양고추와 생마늘을 씹어 먹어 보지만
혀는 좀체로 아무 것도 모른다
검정 풍뎅이는 저절로 化生하는데
여긴 창문도 닫힌 폐쇄된 내 작은 방-
세상은 새로운 코드로 연결된 신비로운 공간이 된다
댓글 0